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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줌인] '페달 열정' 막을 수 없다

대전 유일 여자사이클팀, 창단 5년만에 전국 우뚝 선수 타지역 유출 아쉬워… 지역 '실업팀 창단' 절실

  • 승인 2015-11-26 13:45
  • 신문게재 2015-11-27 10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마니아 줌인] 대전체고 사이클부

▲ 대전체고 사이클부 선수들
▲ 대전체고 사이클부 선수들

대전체고 사이클부는 대전의 유일한 여자 사이클팀으로 지난 2011년 창단했다. 중학교 졸업예정자 포함 7명의 선수로 출발한 대전체고 사이클부는 각종 전국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실력을 쌓아 지난 8월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에서 여고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 여고부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앞서 2월에 열린 강진투어 전국도로사이클 대회 우승, 10월에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3개의 금메달과 동메달을 추가해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넉넉하지 못한 훈련 환경에서도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진만 감독과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었다. 창단 당시부터 선수단을 이끌어온 이 감독은 이번 전국체전 성적의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취재 당일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금메달의 주역인 3학년 선수들은 실업팀 훈련에 참가해 현재는 1, 2학년 선수들과 중학교 졸업, 입학예정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 이진만 감독과 대전체고 사이클부 선수들.
▲ 이진만 감독과 대전체고 사이클부 선수들.

대전체고 사이클부는 창단 이후 꾸준히 실업팀에 선수들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성적을 올린 3학년 선수들도 지난주부터 실업팀의 일원으로 뛰고 있다. 이 감득은 제자들의 입단 소식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전에서 자라고 키워낸 선수들이지만 모두 지방 소속 팀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대전에는 현재 남녀 실업팀이 단 한 팀도 없다. 과거 수자원공사에 실업팀이 있었지만 해체됐고, 매년 우수한 선수들이 타 시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가장 아쉬운 부분이 바로 대전 관내 실업팀이 전무한 현실”이라며 “선수들의 진로와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도 대전 지역에 실업팀 창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선배들이 빛나는 성적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 2학년 선수들의 어께도 무거워졌다. 이번 전국체전 단체경기 금메달의 주역인 이가람(대전체고 2) 선수는 “곧 동계훈련이라는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내년 성적 향상을 위해 참아내고 이겨낼 것”이라며 “내년 이맘때 선배 언니들처럼 실업팀 훈련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가람 선수 외에도 천예림, 장소진 등 전국최강의 실력을 이어갈 선수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 감독은 “체육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에게 관내 실업팀 창단에 대한 노력을 거듭 부탁드린다”며 “대전출신 선수들이 좀 더 낳은 환경에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선수 지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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