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악기에 서툴던 그들, 당당히 무대 누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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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줌인]악기에 서툴던 그들, 당당히 무대 누비다

결성 10년차 6인조 그룹사운드…교육청 행사부터 재능기부까지 이들에게 음악은 공직생활 활력소 “선·후배 참여 언제든지 환영”

  • 승인 2015-05-28 14:06
  • 신문게재 2015-05-29 15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마니아 줌인] 대전교육청 그룹사운드 '놀이터밴드'

놀이터 밴드는 기타 류재찬(세종국제고) 베이스 안종현(서부교육지원청) 건반 김희자(가장초등학교) 민철규(동부교육지원청) 보컬 이희숙(진잠중학교) 허박(느리울중학교)등 6인조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청과 공무원노조가 주최하는 '아름다운 음악회'를 비롯해 정기콘서트, 재능기부 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 놀이터밴드가 화요일 정기연습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타 류재찬 건반 김희자, 보멀 이희숙,  베이스 안종현, 드럼 민철규씨.
▲ 놀이터밴드가 화요일 정기연습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기타 류재찬 건반 김희자, 보멀 이희숙, 베이스 안종현, 드럼 민철규씨.
처음 결성될 당시만 해도 악기를 완벽히 다루는 사람이 없었다. 멤버 대부분이 악기를 처음 접하거나 학창시절에 잠시 악기를 만져본 경험이 전부였다. 밴드를 이끌고 있는 류재찬(기타)씨는 “처음 밴드를 제안 받을 당시 흔쾌히 수락했지만 밴드의 모양새를 갖추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아직도 보완할 점이 많지만 서로를 의지하면서 한곡씩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밴드의 얼굴 이희숙(보컬)씨는 세 아이를 둔 엄마다. 육아에만 전념하기도 바쁜 상황에 단지 노래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밴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공직생활에 밴드활동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엄마의 노래를 응원해주는 아이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씨는 “아이들이 모두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나에겐 축복”이라며 “연습 때 함께 참여해주는 5살 막내와 가수지망생 둘째 딸이 밴드생활에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고마워 했다.




키보드를 맡고 있는 김희자씨는 아들이 모 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재학중이다.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면서 악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공부도 곧 잘했던 아들이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서로 음악을 공유하며 격려하고 있다”며 “든든한 스승이 함께 하고 있어 퇴직 이후에도 밴드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드럼을 맡고 있는 민철규씨는 고교시절 교내 밴드를 통해 드럼을 처음 접했다. 학교 졸업과 군복무, 직장생활을 거치면서 잠시 내려놓았던 드럼스틱을 '놀이터밴드'를 만나면서 다시 잡게 된 것이다. 민 씨는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악기지만 특유의 울림소리와 몸으로 느껴지는 전율이 드럼의 매력”이라며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드럼 멤버가 들어오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안종현씨는 놀이터 밴드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베이스를 잡았다. 안 씨는 “밴드에서 가장 소리가 작고 드러나지 않은 악기지만 베이스야 말로 곡 전체를 살려주는 절대적인 악기”라며 “요즘은 다른 그룹의 연주를 들어도 베이스의 중저음만 따로 들린다”고 말했다.

'놀이터밴드'는 올해도 교육청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를 비롯해 관내 복지시설에 대한 재능기부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류 팀장은 “대전 교육가족들이 함께 하는 무대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며 “음악에 관심 있는 선·후배 동료에게 연습실은 항상 열려있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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