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눈]현재진행형 '충청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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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눈]현재진행형 '충청 대망론'

  • 승인 2015-05-28 14:01
  • 신문게재 2015-05-29 19면
  • 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 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 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충청 대망론'의 원조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JP)다. 충청의 맹주였던 JP의 정계 은퇴 후 이 다섯 글자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3김 시대의 한 축이었던 JP가 1인자가 아닌 영원한 2인자로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물론 영·호남의 거대한 틈바구니에 끼인 충청의 한계 때문이었다.

충청이 영·호남보다 세력이 약해 영원히 1인자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은 이제 핑계가 될 수 없다.

영호충(영남-호남-충청)에서 영충호로 충청인구가 호남 인구를 추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충청인구가 호남보다 많았지만 국회의원 선거구 수는 오히려 호남이 충청보다 더 많다.

이러한 잘못된 상태를 뜯어고친 이는 충북 출신인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이다. 정 위원장은 충청권을 대표해 헌법소원을 냈고, 충청권 선거구 증설에 물꼬를 터 정치적으로도 호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충청권 정당에 충청출신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과 향우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개각때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전·충남 출신 장관에 대한 희망을 가졌지만 '희망고문'으로 끝이 났다.

특히 충청도 정당이었던 선진통일당과 새누리당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합당, 정권 창출에 큰 역할을 했지만 박근혜 정부 탄생 '공신록'에 충청권 인사들의 명단은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최근 충청출신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60일간의 짧은 총리 임기동안 충청의 희망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충청도 현실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대전·충남·세종 출신의 장관이 단 한명도 없기 때문이다. 4대 권력기관의 장은 영남출신들로 채워졌고, 장·차관 또한 영남과 호남출신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현재 충청출신의 장관 후보자로 거론될 수 있는 인물은 안창호 헌법재판관외에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수석(대전), 정진철 청와대 인사수석(논산), 정재근 행자부 차관(논산),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논산),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아산), 장명진 방위사업청장(대전), 고윤화 기상청장(예산)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한 인재들이 즐비한데도 장관직 발탁은 감감 무소식이다.

결론적으로 영·호남 정권에 기대어 '장관자리 하나 안 주나?' 하고 기다리는 것은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이제는 충청의 전통을 살린 정당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다. 이승만 건국대통령 이후 최규하, 김대중 대통령를 제외하고는 전부 영남 출신 대통령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충청도는 매번 대통령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만 해왔다. 결국 자력으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영호충시대가 영충호시대로 변했고, 정치적으로 컸던 호남과의 격차도 선거구 개편을 통해 줄어들게 됐다. 앞으로 선거구 역전 현상도 멀지 않았다. 하지만 충청권이 2인자가 아닌 1인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더 시급한 것이 있다. 바로 대전·충남·충북·세종의 정치권 통합이다. 특히 대전·충남과 충북은 가깝고도 먼 사이였다. 대전·충남·충북·세종을 이끌 정치적 리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 그동안 충청권 정치인들은 대전 따로, 충남 따로, 충북 따로 등 '따로 국밥'의 정치를 펼쳐왔다.

20대 총선에서 충청권 정당이 출범한다면 더할 나위없지만 그러한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면 대선에서만큼은 충청도 출신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도록 충청권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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