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배우,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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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배우,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

최지우·손예진·송혜교·공효진·이하나

  • 승인 2014-07-30 12:22
30대 여배우들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마저 남자배우 위주로 재편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스타급 30대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대는 치고 올라오고, 파릇파릇한 10대마저 위협한다. 그렇다고 40대부터 해도 될 아줌마, 엄마 역할에 벌써 안주할 수는 없다.

이제 연기력은 무르익었는데, 마땅히 출연할 작품이 없다 보니 30대 여배우들이 존재감을 발휘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됐다. 또 자칫 잘못하다간 '똑같은 캐릭터의 자기 복제'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5명의 30대 여배우가 이전과는 사뭇 다른 옷을 골라입고 스크린과 안방극장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에서는 오늘을 살아내고 이겨내야 하는 30대 여배우의 고민이 듬뿍 묻어난다.

◇ 청순가련 최지우가 치명적인 유혹을 하네

일단 마스카라를 짙게 발랐다.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꽤 센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당신의 사흘을 10억에 사겠다"거나 "당신 남편,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다"는 식이다.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은 최지우(39)의 전매특허였다. 그런 최지우의 이미지는 10여 년 전 '겨울연가'를 통해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를 뒤흔들었고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그랬던 그녀가 SBS TV 월화극 '유혹'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잉꼬부부의 모습에 질투가 나 그들을 이간하기 위해 거액을 베팅하는 부유한 사업가 유세영으로 변신했다. 남자의 시간을 돈을 주고 산 유세영의 전략은 실제로 먹혀들어 잉꼬부부의 금실에는 선명하게 금이 갔고 부부는 서로를 의심하는 지옥에 빠졌다.

전작 '수상한 가정부'에서도 차갑고 기계적인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던 그녀는 '유혹'을 통해 이제는 더이상 '겨울연가'의 최지우가 아님을, 더는 거기에 머무를 수 없음을 선언했다.

'유혹'에서도 최지우는 여전히 '가련'한 이미지를 어느정도는 뿜어낸다. 하지만 불혹을 코앞에 둔 최지우는 이제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 밧줄 타고 날아다니는 '여자 해적' 손예진

손예진(32)은 내달 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 여자 해적으로 변신했다. 거친 '상남자'들 머리 꼭대기 위에 선 여장부로, 밧줄을 타고 날아다니고 몸싸움에도 거침이 없다.

역시 청순가련형, '천상 여자'의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그가 남자들과 함께 바다에서 소변을 해결하는 해적으로 변신할 줄은 10년 전에는 그도, 팬들도 몰랐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손예진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망설일 틈이 없다.

손예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남자 영화들만 너무 많으니 여배우로서 섭섭한 측면이 있다. 여배우들이 뭔가 더 많이 해야 한다. 아니 닥치는 대로 다 해야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더 많은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기를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며 "도전하는 배우,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다"고 밝혔다.

◇ 국내는 좁다…대륙으로 눈 돌린 송혜교

최지우와 함께 원조 한류스타인 송혜교(32)는 대륙으로 눈을 돌렸다.

아역에서 시작해 2000년 '가을동화'에 이어 2004년 '풀하우스'로 일찌감치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송혜교는 여세를 몰아 해외활동에서 앞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왕자웨이(왕가위·王家衛) 감독의 신작 '일대종사'에서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장쯔이, 장첸 등과 나란히 캐스팅돼 중국영화로 국제무대에 진출했다.

이어 우위썬(오우삼·吳宇森) 감독의 '태평륜'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그는 최근 세 번째 중국영화 출연을 확정했다.

동명의 중국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나는 여왕이다'로, 앞선 두 중국영화가 시대극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현대극이며 송혜교가 주인공이다.

그는 현재도 중국에 머물며 광고촬영과 영화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사이 강동원과 '두근두근 내인생'을 촬영해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여성스타 한류 파워를 앞장서서 키워나가고 있다.


◇ 정신과의사 공효진, 색다른 매력이네

사실 공효진(34)과 지성미는 좀 거리가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발랄하고 귀엽거나 엉뚱한 캐릭터를 도맡아 해왔고 영화에서는 도발적인 이미지로 각광받던 그녀다.

그랬던 그녀가 SBS TV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정신과의사 지해수로 분해 흰 의사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진료한다. 항간에서는 '안 어울린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공효진은 지해수에 '공표진 표' 자연스러운 매력을 입혀 시청자들을 서서히 빨아들이고 있다. 지적이면서도 무게잡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지해수는 공효진을 만나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 '빼빼마른 진상' 캐릭터로 돌아온 이하나

이하나(32)는 tvN 월화극 '고교처세왕'에서 빼빼마른, 눈치코치 없는 순진한 진상 캐릭터 정수영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년여의 공백을 깨고 정수영으로 돌아온 그는 6㎏을 감량한 바싹 마른 모습이다. "바보 같은 캐릭터를 표현하려면 빼빼 마른 모습이 나을 것 같았다"는 그는 극중 너무 말라 기다란 몸이 휘청대고 한줌 허리가 힘이 없어 푹 꺾이는 정수영의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원래도 밝고 귀여운 캐릭터에 장기를 보인 그이지만 이번 정수영 캐릭터는 만화적인 느낌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몸동작,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세밀화처럼 살아있어 이하나의 연기력이 새삼 돋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쉬는 동안 내가 뭘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찾아봤다"며 "연기에서는 나만의 욕심을 내려놓고 시청자들이 나를 통해 뭘 보고 싶을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치열한 고민 덕에 이하나는 '고교처세왕'에서 극중에서는 열살 연하, 실제로는 다섯살 연하인 서인국과의 투샷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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