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이런 증세가 자주 일어나면서 한번은 술자리에서 잔을 받다 손을 떤 적도 있다. 주위로부터 알코올 중독이 아니냐는 놀림까지 당했다.
김씨는 “손 떨림 현상을 자꾸 의식하면 할수록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져 사람들을 만나 밥을 먹는 것조차 꺼리게 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 사례는 진전증(震顫症)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진전증이 무엇이고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지 또 치료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전종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편집자 주>
▲ 전종은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 |
진전증은 우리나라 남성 가운데 9%, 여성은 14%가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흔한 현상이라고 가벼이 여기다가는 큰 병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전증은 말 자체가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떨리는 증상을 총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전증이 있다고 의심되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바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진전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본태성 진전증으로 알려져있다. 본태성 진전증은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유전적 영향으로 생긴다고 학계에 보고돼 있다.
자신이 진전증이 있다면 가족들 중 누군가가 진전증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안정하고 있을 때는 증세를 보이지 않지만, 대개 어떤 작업을 시작하려고 하면 손부터 시작해서 입술, 목소리, 다리 순으로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본태성과는 달리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생성 뇌세포가 손상되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행동이 느려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수전증 이외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또, 단순히 생리적인 현상으로 진전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공포나 긴장을 느끼는 상황에서 손이 떨리는 증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것이다. 일시적인 이런 증상은 크게 문제는 되지는 않지만 조금만 긴장하면 습관적으로 증상이 나온다면 정상반응을 넘어서는 진전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갑상선질환, 알코올중독, 약물복용, 말초신경병, 소뇌의 병변, 뇌간의 병변 등의 원인으로도 진전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같이 진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전문의 진찰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좋다.
90%이상의 진전증은 적절한 약물치료로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약물에 난치성인 일부 진정증의 경우는 증상에 따라 수술적 치료나 뇌 심부 자극술로 호전을 보일 수도 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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